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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이상남 : 기하학적 추상화의 대가

by MJzzang 202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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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남작가는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과 서울에서 거주 및 작업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기호와 도상을 이용한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작업하는 작가로 잘 알려있는 이상남 작가는 1970년대 대구현대미술제, 도쿄센트럴미술관,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국내외 주요 전시를 활발히 참여하며 회화에 대한 이론적 질문과 실험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는 1981년 뉴욕에서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모색하며 뉴욕에서 작업 홀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하학적 추상화'라 말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도상의 이미지와 기호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미지의 가독성과 표의성을 작가는 의도적으로 거부하며, 특정 대상에 대한 재현을 지양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인식과 고정관념, 전통을 부정하는 사고방식을 선택하여 자신이 살아온 도시와 장소의 풍경, 그리고 자기 삶 속 여정과 궤적을 담은 '마음의 풍경화'를 작품에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이상남 작가는경기도미술관(2010), 폴란드 포즈난공항(2012), 주일본 대한민국 대사관(2013) 등 공공기관에 대형 벽화 작품을 영구 설치하였으며, 국릴협대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미술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동시대 작가입니다. 

 

이번 2024년 페로탕 서울에서 첫 전시로 이상남 작가의 개인전 "Forme d'esprit" 즉 마음의 형태라는 전시 주제로 전시를 하고있습니다. 1990년대부터 2023년까지 회화 세계를 아우르는 13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이상남 작가의 40여년의 예술 커리어 속에서 축적된 작가만의 독창적인 기하학적 추상언어를 볼 수있는 전시입니다. 앞서 말하였 듯, 이상남 작가는 다양한 개념ㅁ과 미술가 미술 기관 등이 범람하는 뉴욕에 1980년에 넘어가 자신의 미술 언어의 방식을 공부하고 모색하였습니다. 1990년 후반에 다시 한국으로 귀국하여 국내 전시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초기 뉴욕시기는 이상남 작가의 작업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뉴욕에서 초기에 그렸던 작품의 형태는 회화의 재현성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이질적인 기호를 각인시켰습니다. 이는 이미지이자 형상이며, 형태이자 기호로 보이기도 합니다. 점, 선, 면의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만 정확한 형체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수수께끼같은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상남의 작품은 형식적으로 보면 기하학적 추상 작업이지만, 작가의 작업에서는 이미지의 형태도 내용도 서로 의미하는 연결 고리를 끊임없이 부정하면서 생기는 의미의 균열과 파열이 생겨납니ㅣ다. 이 균열은 때로는 긴장과 위트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그림이 뚜렷한 형태들을 의도적으로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작가의 초창기에는 모든 것을 손에 기대어 프로토타입의 형태를 만들엇고 이를 평면인 캔버스에 옮겨 작품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컴퓨터를 사용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더 많은 이미지를 추출하면서 이를 데이터 화 하여 '알고리즘' 과정을 거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가가 상감세공의 과정으로 설명하는 제작 방식은 바탕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옻을 입히고 도 사포로 문지르고 색을 입히는 등 여러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작가가 손작업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인공적인 매끈한 물질을 만들기 위한 노동"을 의미합니다. 이상남 작가의 작품은 회화의 세계와 프레임 밖의 세계를 분리했던 모더니즘 시작에서 탈피하였으며 작가에게 회화는 우리 삶의 공간과 건축 공간, 그리고 사회적 이슈가 서로 교차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얽힌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다양한 방식과 얽힘, 존재 자체에 대한 철학적 사유로도 이어지는 것을 표현하는 이상남 작가의 작품을 의미하고도 합니다. 이상남 작가가 선택한 형태들은 기호가 되어 캔버스 여기 저기에 끊임없이 부유하며 자리 작기를 거부하는게 곡 '유목민적 존재들'이라고도 표현 하기도 합니니다. 작가의 작품 속 이비지들을 기호라고 여긴다면, 그 기호들은 정착하지 못하는 존재로서 여기와 저기를 연결하고 얽히게 만들어 나갑니다. 이상남 작가의 작품에서 전경과 후경의 거리감이 압축되어 사라지듯이 그 공간에는 수평적인 시각성이 중요하게 자리 작고 있기에 여기와 저기는 쉽게 저기와 여기로 전치될 수 있으며, 중심과 주변부라는 힘의 역학으로 존재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이상남 작가의 회화는 다양한 공간과 장소, 시간성을 망각하는 풍경화를 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의 존재를 느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