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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김남표 : 초현실적인 안나푸르나로의 여행

by MJzzang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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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 풍경화 시리즈 작품 활동하기로 유명한 김남표 작가의개인전이 오케이엔피 부산에서 2024년 2월 22일부터 3월 10일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개인전은 <Annapurna: A painterly exploration of realities> 산을 담은 신작 30여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남표 작가는 평송에도 매체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각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산의 역동감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겠습니다.  김남표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졸업 이후 약 5년간 <집단 막>을 결성하여 개개인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공동 프로젝트는 한국에서 콜렉티브 (작가연합활동)가 유행하기 전에 시작되었던 활동으로, 작가의 다양한 실험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후 작가는 인조모를 바늘로 세워 그린 시리즈, 붓이 아닌 이쑤시개나 면봉으로 유화물감의 물성을 오롯이 전달하는 시리즈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최근에는 혹연과 목탄, 숯 등을 오일과 함께 사용하여 그린 '해바라기'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제주도에 몇 년간 머물며 면봉과 나이프로만 그려진 셀 시리즈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에픽하이 타블로의 솔로앨범 '열꽃'의 커버 작업을 비롯해, 민병훈 예술감독의 단편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등 다양한 예술분야와의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많은 작품 활동을 한 김남표 작가는, 하얀색 화면에 파스텔로 정교하게 백호, 얼룩말 등을 묘사하면서 화면을 초현실적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해 졌습니다. 작가의 작품 활동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외에도 회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시도했음을 엿볼수 있습니다. 김남표 작가는 네모난 캔버스를 벗어난 작품들까지도 회화로 다 흡수하며 이진명 미술비평가는 이런 김남표 작가를 두고 '회화라는 추상적 인격체에 대한 헌사'라고 말하며 '지독한 회화주의자'라고 명성을 올립니다. 현재 전시중인 개인전은 최근 작가가 관심을 갖게된 산을 그린 활동들입니다. 과거 초현실적 화면을 상상해 그린 것들과는 달리, 직접 산을 오르고, 보고 느낌 것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긴 작품 활동을 하고있습니다. 이진명 미술비평가가 말한것처럼 '지독한 회화주의자'인 김남표 작가가 지천명의 나이에 선택한 것이 직접 보고 그리는 것, 그리고 산이라는 점이 최근 작품들에서 주목해야 할 점 입니다. 서울대학교 정명목 교수는 이런 산을 그리는 김남표 작가를 보고 "산에 접근하는 김남표의 태도와 작업은 다르다. 한라산이든 히말라야이든 그는 우선 자신의 피부로 대상을 느끼기를 원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김남표 작가의 신작들을 보면 산 특유의 거친 질감, 스산한 공기, 숭고하면서도 겸허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 등 작가가 작업 과정에서 가졌던 생생한 감성이 느껴지는 듯 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남표 작가의 예술 실험들이 모두 현장성을 중시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이번 개인전은 김남표 작가가 이전까지 해 놨던 여러 실험들의 집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남표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인물의 이갸기가 있다. 그 잉야기는 다양한 형태를 통해 그 장소를 드러내야 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히말라야의 산악인을 중심에 두었던 이전 보고전과는 달리 김남표 작가가 표현하는 그의 회화세계를 보여주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전시장을 거닐며 전시장 조명을 마치 햇빛 삼아 산이 주는 웅장함과 또 작가의 표현하려는 거친 산의 모습까지 각기 각색의 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 김남표 작가가 작품에 담고자 했던 시간과 공간이 회화로 녹여낸 전시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히말라야와 안나푸르나, 그리고 작가가 표현하려고 했던 산을 직접 피부로 느끼며 김남표 작가의 그간 해왔던 작품 활동의 집약을 느끼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