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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구본창: 현대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창작가

by MJzzang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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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창 작가는 2024년 3월 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구본창의 항해' 전시를 진해중이다. 이번 회고전은 구본창 작가가 이제까지 살아온 여정이 결국 한 사람의 항해가 아닌가 싶어 이번 전시 주제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품을 대체로 시간 순으로 배치하여 작가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 따라 작품도 비슷하게 무언가 변화를 겪어오는 시간을 나열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번 회고전은 구본창 작가가 1968년 중학생 때 만든 자화상에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구본창의 43개 시리즈 500여 점의 작품과 600여 점의 자료를 작가 인생 여정의 순으로 큐레이션 하였습니다. 1980년대 이래 한국 사진계는 구본창 작가가 있었기에 굳건하게 성장하였습니다. 구본창의 사진사는 곧 한국 사진사를 조망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1953년에 태어난 구본창 작가는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 덕분에 외국 앨범을 수집하고 명잡을 모사 하며 예술에 대한 꿈을 키우던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로 예술이 아닌 경영학과에 진학한 작가는 배창호 감독을 만나게 된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지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감독의 길을 시작한 배창호 감동은 구본창 작가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창호 감독처럼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구본창 작가는 스스로 독일 지사로 신청하였습니다. 예술가의 꿈을 늘 꿈 고있던 구본창 작가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의 영향을 받아 '사진'으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합니다. 구본창 작가는 배창호 감독과의 인연으로 유명한 일화는 배창호 감독의 영화 <젊은 남자>, <기쁜 우리 젊은 날>의 포스터를 구본창 작가에게 부탁하여 탄생시킨다. <젊은 남자>는 이정재라는 배우를 유명세에 올리게 된 영화이며, <기쁜 우리 젊은 날>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이다. 이 두 유명한 영화의 포스터를 촬영한 구본창 작가는 훗날 지금 우리 시대에도 큰 영향력을 주는 작가입니다. 이전 정물과 인물을 표현하는 대표적 매체였던 미술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사진의 탄생으로 보이는 것 그 이상에 대한 모색을 시도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상주의의 시작입니다. 1차 대전 때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담는 즉물주의 경향이 시작되었고, 이후 2차 대전을 거쳐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쟁 중 정치적 선동도구로 활용되며 사진의 사용 용도가 계속 바뀌게 됩니다. 이후 기존의 사진의 용도에 반대되는 주관적인 사진이라는 새로운 양식이 떠오릅니다. 연출사진이라는 표현으로 자신만의 장르로 구본창 작가는 1988년 한국에 귀국하여 한국 사진계에 한 번도 보지 못하였던 새로운 연출 사진을 소개하였면서 작가의 독창성이 화두가 됩니다. 

 

구본창 작가가 추구한 연출 사진은 '사진이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전통적 역활을 뛰어넘어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해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적 장르'라는 인식에 기초되어 태어납니다. 구본창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은 세계적인 나비학자 석주명입니다. 석주명의 유고집에서 석주명이 전국을 돌며 15만 마리의 나비 표본을 채집하였는데, 전쟁 중에 잃어버렸다는 내용을 잃고 구본창 작가는 '나비' 시리즈를 준비하게 됩니다. 명함 크기의 한지에 나비를 인화하여 채집 상자 표본처럼 만들어 내어 연출 사진을 소개하였는데요. 구본창작가의 사진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게 사진일까?'라는 의문을 느끼게 하며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영역을 지속정으로 확대하였습니다. 인화지를 변형시키거나, 찍은 사진을 불에 그을리거나, 또는 사진을 자르고 깁고 다시 조형적으로 구성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사진의 세계로 안내하며, 사진의 매체 세계를 확장하였습니다. 이렇게 구본창 작가가 사진의 세계를 확장하던 때 작가는 민속학자 이두현을 만나 새 로운 작품 세계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백자시리즈를 위해 백자를 촬영하며 다니였고, 그 와중에 굿에 사용된 후 태워 없어지는 지화와 같은 매체가 구본창 작가의 앵글 속에 본인의 의의를 얻기도 합니다. 1998년 이두현 교수와 작업을 하던 중 구본창 작가는 봉산탈출음 작업에서 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탈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의 백자 시리즈가 덩그러니 백자만을 화면에 가득 담는 백자 사진과 달리, 구본창 작가의 탈 시리즈는 생생한 캐릭터로 관람객들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구본창 작가는 관심 갖으며 비무장지대,, 콘크리트 광화문 시리즈로도 확장하게 됩니다. 1968년 소실되었던 광화문을 재건축하여 복원하게 되었는데, 이때 박정히 정부는 광화문을 콘크리트로 만들었는데, 이를 구본창 작가는 우리 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상이라며 채색된 단청 속에 숨겨 있던 콘크리트 단면을 작업하기도 하였습니다. 구본창의 향해는 사진으로 담는 철학으로 과거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의 졸업 작품 '일분 간의 독백'으로 구현하기도 하였으며, 돌아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자신의 사진 앵글로 답아 기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구본창 작가의 향해는 작가의 철학을 담아내는 앵글이며 작가의 지속적인 작품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