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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베르나르 오베르탱 : 회화의 극한에서

by MJzzang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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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오베르탱은 1934년 프랑스 Fontenay-aux-Roses에서 태어난 작가로 모노크롬 회화에 가장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가는 2015년 독일 로이틀링겐에 거주하였으며, 1957년 이브 클라인 (Yves Klein)과의 촛만남은 오베르탱의 작업을 유물론적 절대주의 방향으로 자리잡게 한 경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베르탱은 이브 클라인과 매우 가까운 Heinz Mack, Otto Piene, 및 Gunther Uecker가 159년에 결성한 뒤셀도르프의 독일 Zero 그룹에 1961년에 합류하였으며, 이 Zero 그룹의 예술가들은 모두 단색을 선호하며, 모둔 주관성에서 벗어나 빛과 작품의 공간을 결정적인 요소로 생각하는 작가들이였습니다. 

 

베르나르 오베르탱의 작업은 크게 8가지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1) 붉은 단색, 2) 못 그림, 3) 불 그림, 4) 불 원판, 5), 눈 사태, 6) 불씨, 7) 검은 단색, 그리고 8) 금색 단색 작업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 8가지중 마지막 금색 단색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았는데요, 금색 단색 작업은 2006년부터 2년에 걸쳐 금색 만을 사용하여 정방형 캔버스에 금색 단색을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이 금색은 색상을 더 명확하게 표한한다는 점에서 다른 단색 그림과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캔버스 테두리는 그대로 노출시키는 반면에 모노크롬의 금색은 캔버스 내부에만 칠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의 작업을 통하여 오베르탱 작가는 금색의 본연의 모습을 보는 이로 하여금 보여주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금색 단색을 보고있자면, 수많은 생각을 심플하게 생각하게 하는 명상 효과도 볼 수 있는것 같고, 또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옵니다. 오베르탱에게 있어서 모노크롬 회화는, 작가의몸짓에서 벗어나 순수한 공간과 익명의 생명력을 불어일으키는 가장 좋은 작업이라고 합니다. 붉은색에 예언적이고 해방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과 "초감각적" 문화의 구체화를 보여주는 "부양하는 불" 작업을 거치며, "모노크롬", "사각형", "빨간색", "불", 그리고 "금" 등의 수많은 다양한 시리즈작업을 끊임없이 발전시켰습니다. 

 

제가 직접 눈으로 본 금색 단색 작업 말고도 베르나르 오베르탱의 작업 중 가장 중요한 작업은 "붉은 단색" 작업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베르탱 작가가 생각한 붉은색은 예술가에게 생명의 상징인 피와 더불어 활활 타는 열정을 보여주는 불의 개념을 반영하는 색상 일 것입니다. 회화와 에너지의 관계를 모노크롬 작품을 시작하며 더 깊게 탐색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탐색을 통해 작가의 회화속에 내재되어 나타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자 평생 노력하였습니다. 오베르탱은 붉은 색상이 자신의 내재된 내적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은 성냥개비를 캔버스에 붙이고, 화재를 내는 전위적인 작품과, 더 나아가 타고 남은 재를 연상시키는 블랙 생삭의 모노크롬까지 확대시키기도 하였습니다. 1958년 오베르탱은 첫 번째 "붉은 모노크롬" 작업과 "이빨을 형상화한 부조작품"을 작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후 유화용 나이프를 사용하여 단순 반복적인 동작으로 작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1961년에 세계 최초의 "못 회화"를 작업하였는데, 이때 오베르탱은 규칙적으로 나사 또는 못을 배열하였고, 그 위에 붉은색 페인트로 칠하였습니다. 새영 에너지로서의 이 붉은 모노크롬 작업은, 이후 작가가 불을 붙인 성냥과 불에 탄 책으로 만든 "불 그림" 등 이끄는 시초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신의 작업을 "신체적 감각"과 "전투"라는 관점으로 생각한 오베르탱의 작업 세계에서, "붉은색"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캔버스 작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베르탱은 볼을 오브제로 사용하여 불 그림을 작업하기도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오베르탱은 두꺼운 터치로 구성하거나 유화용 나이프를 사용하여 캔버스 위에 모노크롬의 단색 (붉은색, 금색, 은색, 검은색, 노란색 및 흰색)을 칠하기도 하며 캔버스의 한계를 계속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는데요. 작가는 단순히 닦아낸 잔류물감도 종이 위에 동일한 방식의 작업을 하였습니다.  

 

베르나르 오베르탱에게는 창조적인 상징, 부작위적인 형태들의 작업들을 구체적인 현실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으며, 늘 캔버스의 한계에 도전하는 작업을 하며, 매번 새롭운 작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는 작가입니다. 오베르탱은 1977년 독일 카셀의 도큐멘타 6, 2011년 54회 베니스 비엔날레, 2012년 팔레 드 도쿄, 파리, 프랑스 등에 전시에 참가하였으며, 그의 작업은 미술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작고 후, 최근 프랑스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2021-2022년에 개최하며 그의 예술세계가 재평가 받고 있는 시점에서 한번 쯤 꼭 작품을 보며 오베르탱의 혁신적인 작품활동을 눈으로 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