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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

마릴린 민터 : 리만머핀 서울 개인전

by MJzzang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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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4년 3월 7일부터 4월 27일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미국의 다학제적 예술가 마릴린 민터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인전으로, 여성의 입과 입술 이미지를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묘사한 작가의 신작 회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만머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3월 26일부터 3월 30일까지 아트바젤 홍콩에서도 작가의 주요작 일부를 소개하였습니다. 

 

마릴린 민터는 1948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거주 및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970년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학사, 1972년 시러큐스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현대미술관에서 시작하여 콜로라도주 덴버 현대미술관, 뉴욕주 브루클린 미술관으로 순회한 회고전으로 학문적인 인정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사진, 회화, 영상, 설치 작업을 주로 하며, 여성 묘사에 관한 미묘한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작가는 평소에도 기술적 정교함과 완성도 높은 작품활동을 하기로 알려졌으며, 체모와 튼살 같은 여성의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강조한 작업들을 하고있습니다. 작가는 진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작품에 여성의 자연스러운 신체적 특징을 작품에 담고있습니다. 초기 작업에서는 민터는 남성 창작자가 남성 소비자를 위해 주로 그렸던 에로티카를 탐구하였고, 여성 소비자가 전유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에로티카를 구축함으로써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작가의 행보는 간혹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럼에도 작가는 여성권과 생식궈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쓰며, 여성이 스스로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하며 여성 신체의 복권과 과거 여성의 대상화한 남성의 관음적 시선을 전복시키는데 앞장서기도 하였습니다. 

 

리만머핀 서울 전시관에 들어섰을 때 다양한 입술 작품을 보며, 관능적이며 동시에 여성 신체 한 부분에 대해 이렇게 집중적으로 본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마릴린 민터는 여성을 형상화한 방식에 대한 도전 외에도 다양한 매체에 능한 작가의 노련미를 보여주기에 아번 작품들은 여성 신체의 현실을 더 부각해서 보여주는 면이 있습니다. 반투명한 에나멜 페인트를 수천여 번 덧바르면서 김이나 서리 같은 장치의 농도를 더하고, 이미지의 시점을 이동시키기도 하였으며, 사진에도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에 유리판을 매치해 화면을 흐리게 하는 물리적 장막을 형성하여 추상의 요소를 이미지에 입히기도 하는 작가는 진보적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오랜 시간 디테일에 더 집중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이렇기에 사진과 회화 작품 모두, 작가는 인물을 포착한 일련의 사진을 더 큰 규모의 회화로 옮겨내어 독특한 작업체계를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전시에서 <White Lotus, 2023>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아마 굵은 진주와 비즈 목걸이를 착용한 인물의 입술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피사체의 초점을 흐리는 물방울과 수증기로 표현하며 화면 전체가 서려 있는 표현으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Gilded age, 2023> 이 기억에 나는데요. 살짝 벌어진 검붉은 입술 사이로 보석이 박혀있는 금속 치아가 보이는 작품이였습니다. 이런 이미지는 화면 위에 펼쳐진 형상 그 이상을 뜻하며 보는 이를 끌어들이고, 사적이고 친밀하면서 또한 낯선 경험을 주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러듯 마릴린 민터 작가는 여성 표현에 관한 담론과 매력 그리고 아름다움의 개념을 꾸준히 보여주며 더 대담한 실험을 하면서 작품으로 늘 서프라이즈를 주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왜 작가가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 도 있는지 좀 간접으로 느껴 볼 수 도 있을 만큼 작가는 페미니스트 렌즈를 통해 시각문화 속 여성 이미지를 계속 재고해보는 기회를 보는이로금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