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갤러리 신라 서울에서 2024년 3월 22일부터 2024년 5월 3일까지 서울관에서 진행되는 루이스 캄니쳐 전시를 다녀왔는데요, 만약 혼자 전시를 보았다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법한 전시였을 거에요. 하지만 저는 다행히 갤러리 신라 디렉터님의 강렬한 도슨트 투어로 이번 전시를 접하였습니다. 덕분에 각 작품마다 유레카를 외치며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눈을 뜬 기분이었습니다.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개념미술 작가 루이스 캄니쳐(Luis Camnitzer, 1937 - )의 전시를 국내 최초로 개최중입니다. 루이스 캄니쳐는 뉴욕 그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하여 MOMA 등 유수의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한 독일 개념미술 작가입니다. 루이스 캄니쳐는 언어와 관객 사이의 반사적인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기본적으로 하였습니다.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라틴아메리카의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을 위해 사회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하여 작업하였다고 합니다. 1980년대 이후는 설치 작업과 site-specific 작업을 수행해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A museum is a school" (2009- present)이며, 오늘날까지도 작가는 판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캄니쳐는 현재 뉴욕에서 SUNY Old West Bury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그의 작품은 MOMA, Solomon R. Guggenheim Museum(뉴욕), Tate Modern(런던), Whitney Museum(뉴욕), 퐁피두센터(파리)를 비롯한 다양한 세계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진 세계적인 작가입니다. 람니쳐는 커리어 초기에 예술가, 비평가, 교육자, 이론가로 랜 커리어를 쌓아왔으며, 미국 개념주의자들과 함께 작업을 시작하며 작가의 세계로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뉴욕 Graphic Workshop(1964-1970)을 1964년에 동료 작가와 설립하여 동시대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써 판화라는 장르에 대해 개념을 재정의하였으며 또한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루이스 캄니쳐의 작품들은 매우 파워풀하고 호기심을 일으킵니다. 뿐만 아니라 종종 유머스로운 작품으로 혼란스럽기도 하며 항상 새로운 도전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개입시키고 있습니다. "예술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지식을 습득하고 발전시키는 역동적인 과정이자 수단이며 미술관은 교류의 장이 되고, 또한 예술가는 권위자가 아닌 조력자가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루이스 캄니쳐는 "담론과 상호작용 그리고 참여적 명제를 통해, 관객의 자기주도적 학습과 문제해결을 위한 '도구로서의 예술'을 규정하고 예술은 기존의 패러다임과 틀의 경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지속적인 작가의 노력은 미술관의 개념을 새롭게 재정의하였으며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다시 해석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the tunnel'은 지구에서 한국을 수직으로 그었을 때 반대편에 있는 우루과이의 하늘을 보여줌으로써 연결성에 대해 유추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Arbitrary objects and their titles, Dimensions variable, Found objects and pencil on paper on wall" (1979) 작품 또한 루이스 캄니쳐가 미국에서 한국 전시를 위해 오면서 길거리에서 주운 오브제들을 벽에 장식하며 각 오브제별로 낙서한 듯한 종이로 의미를 부여한
작품이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Signature by the inch" (1973) 으로 작가의 사인을 확대해서 inch 단위로 분석한 작품인데요. 같은 작품이라도 작가의 사인의 유무에 따라 작품의 가격이 천차만별로 차이나는 것을 본 작가는 대중은 작품을 소유하는 것에 의미보다는 작가의 사인을 구매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사인을 분석하여 총 가치를 매기는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유명 작가의 포스터를 구매하면서 일반 포스터는 오만원 선이었다면 작가의 이니셜 사인이 적힌 포스터는 6배 비싼 삼십만원에 구매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작품보다는 작품의 사인을 보고 그만큼의 가치를 더 부여한 것이 아닌가 싶어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렇듯 이번 전시에서는 루이스 캄니쳐의 대표 작품인 판화와 오브제 작업 그리고 설치 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설치 작품들은 작가의 개념미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 느낄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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